【 앵커멘트 】
4대강에 녹조가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과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영산강 녹조가 역류해 썩어버린 마을 하천.
4대강 사업 전에는 깨끗한 개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깨끗한 물이었습니까?) 이 물이요. 아이들이 목욕하는 자리였어요. 어른들도 목욕하고…."
보 설치 이후 느려진 유속으로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까지 점령해버린 녹조.
과연 대책은 없을까?
환경부는 지난 5월 녹조방지를 위해 전국 4대 강에 조류제거장치를 1대씩 설치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영산강에 설치된 녹조 제거장치입니다. 작은 구역이지만 하루에 약 1톤 정도의 녹조 부유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류제거장치로 수십 km에 달하는 녹조 띠를 제거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녹조 방지막을 설치해보고 녹조를 응집해 가라앉게 하는 PAC의 양을 늘려보지만, 불안할 뿐입니다.
▶ 인터뷰 : 박병인 / 광주 환경운동연합 국토보존팀
- "화학약품(PAC)이 꾸준히 강물에 투여된다면 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모르고 장기적인 중독성은 결국 우리에게 올 것입니다."
담당 부처 장관마저 현 녹조방지대책의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성규 / 환경부 장관(9일 기자회견)
- "그러한 조치를 해서 녹조 발생을 예방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묻혀버리죠. 또 조건이 되면 다시 녹조가 생길 수 있고…."
정치권도 현장을 방문해보지만, 형식적일 뿐입니다.
▶ 인터뷰 : 안효대 /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장
- "(심하냐?) 심하지 않으냐? 이 정도의 차이지, 어떻게 보면
대책 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녹조 확산.
정부 차원의 발 빠른 실태 조사와 함께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