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려 1천500억 원이 넘는 돈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른 재정위기가 무색할 정도라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 서구에 자리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
지난 2010년 인천시는 145억 원을 들여 주경기장 인접부지 5만여㎡를 매입했습니다.
주경기장 부지가 남아도는데도 임시시설인 크리켓 경기장을 위해 따로 땅을 산 겁니다.
인천시는 대회와는 상관없는 체육공원 부지를 사는데에도 1천311억 원을 썼습니다.
감사원은 인천시가 재정난이 심각한데도 예산절감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택 / 감사원 시설사무관
- "재정여건이 열악한 인천시에서 필수시설이 아닌 체육공원은 과다건설하고 사격장 등 일부시설은 예산확보 지연으로 대회준비에 차질이…."
이번 감사에선 훈련시설 신설에 따른 예산낭비와 일부 경기장의 안전문제 등도 지적됐습니다.
인천시는 부지매입에 대해 불가피한 판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허종식 / 인천시 대변인
- "1만 평의 땅이 있다고 할 때 6천 평을 사고 4천 평을 사지 않으면 일단 토지주가 매입에 응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려고…."
인천시의 부채비율은 37.7%로 전국광역시·도 중 최고수준.
더 이상 세금이 새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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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