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납부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회장이 80억을 추징금으로 내는 대신 사회에 기부할 뜻을 다시 내비쳤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230억여 원.
80억 원을 옛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나머지 150억 원을 동생 재우 씨가 내기로 잠정 합의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신 전 회장 측이 80억을 추징금으로 내는 대신 사회에 기부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입니다.
신 전 회장 측은 "추징금 납부를 기정사실화해 노 전 대통령의 책임을 떠넘긴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일 신 전 회장 측이 입장을 바꿀 경우 노 전 대통령과 재우 씨 간의 합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3일 이뤄진 합의는 신 전 회장의 80억 납부를 전제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신 전 회장 측은 "추징금이 아니더라도 9월 중으로 80억을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전 회장 측이 사회 기부 입장을 철회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문제.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최종 서명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중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