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을 올라가던 마을버스가 시동이 꺼지면서 미끄러져 주택을 덮쳤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 22명이 다친 아찔한사고였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언덕길을 올라가던 마을버스가 갑자기 멈추더니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더니 결국 근처에 있던 빌라 기둥을 들이받습니다.
버스 뒷부분은 완전히 찌그러졌고, 승객들은 쓰러져 나뒹굽니다.
▶ 인터뷰 : 사고버스 탑승자
- "갑자기 차가 뒤로 밀리니까 놀란 거죠. 난리가 났었죠. 으악하고 소리지르고."
승객 2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고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들이 놀라 뛰어나오면서 일대가 혼란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 양덕환 / 빌라 주민
- "폭탄 터지는 정도 소리가 나서 건물 5층에 있던 사람이 붕 뜰 정도로 진동이 심했고…."
경찰은 일단 버스 운전자 57살 박 모 씨의 과실로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사고는 이 언덕길을 올라가던 운전자 박 씨가 기어를 바꾸다 시동을 꺼뜨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시동이 꺼져 브레이크가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어까지 풀려 있다 보니 버스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교통안전공단 성산자동차검사소 부장
- "기어가 들어가 있으면 밀릴 확률이 없지만 기어가 풀렸을 때는 뒤로 밀릴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동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차량이 뒤로 밀릴 경우 침착하게 주차브레이크를 작동시키고, 여의치 않을 때는 길가 쪽으로 차량을 돌려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