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에게 가야 할 면세유가 농협직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6년 동안 14억 원어치나 빼돌렸는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입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의 한 단위농협 주유소.
이 주유소 직원 김 모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실제 주유한 양보다 장부에 적게 기재하는 수법으로 약 5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경북 단위농협 관계자
- "(직원이) 200리터를 넣고 300리터를 넣었대요. 다 일일이 확인을 못 하고 300리터를 넣은 것으로 (믿고)싸인 해준 거예요."
전남의 한 농협도 마찬가지.
면세유 담당자인 최 모 씨는 농민들이 사간 면세유를 외상으로 기재하거나 기름을 직접 팔아 역시 1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전남 단위농협 관계자
- "받은 돈을 자기가 받아서 횡령하고, 우리 전표상에는 외상으로 가져간 것처럼…."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렇게 농협 면세유를 직원들이 직접 횡령한 양이 최근 몇 년 동안 수십만 리터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6년간, 농협직원이 면세유를 횡령한 양은 약 86만 리터, 14억 원어치나 됩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민주당 국회의원
-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고 내부적으로 감사나 감독이 실질화 되지 못한…."
농민들을 위한 면세유가 농협직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매년 수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