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청와대의 '진상 규명' 입장 표명에 대한 배경과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중견 검사들 사이에서 시작된 반발기류는 평검사들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가 채동욱 총장의 사의 표명에도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검찰 조직은 크게 술렁였습니다.
소식을 접한 일부 검사들은 휴일에도 출근해 배경과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한 중견 검사는 "총장이 사의를 밝힌 마당에 청와대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칫 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중견 검사들 사이에서 시작된 반발기류는 평검사들에게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후폭풍의 도화선은 어제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한 편의 글이었습니다.
김 과장은 "못난 장관과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법무부의 감찰 지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은재 대검 미래기획단장도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감찰 계획을 공개하라며 비판 여론에 가세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에 이어 다른 지방검찰청 평검사들도 이번 사태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의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법무부는 어젯밤 "사퇴를 종용한 일이 없다"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청와대도 '배후설'에 선을 그었지만,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채 총장의 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내일 오후 3시로 예정된 퇴임식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