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방송에 출연시켜줄 테니 기부금을 내라"
이 기부금으로 학생들에게 도서를 제공하는 좋은 일에 쓰겠다고 하면 마다할 곳이 있을까요?
하지만, 방송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려는 수법에 불과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케이블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입니다.
맛의 비법을 소개하고 맛깔나게 시식도 합니다.
서울에서 유명 짬뽕집을 운영하는 임 모 씨도 이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기부금을 내면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해 음식점 주인
- "외주업체에서 돈을 150인가 200만 원을 말씀하시더라고요. 책을 기부한다고, 좋은 취지니까 찍자고…."
케이블방송 외주제작업체 대표인 32살 김 모 씨는 모교에 책을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한 업체당 2백만 원씩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1년 3개월 동안 이렇게 벌어들인 돈만 8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
김 씨는 받은 돈의 10%만 재고 도서를 기부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외제차를 사는 등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 인터뷰 : 조영민 / 서울청 경제범죄수사대 경감
- "방송출연을 전제로 금품을 요구할 때는 거절하는 업소가 많았는데 도서기부를 명목으로 하니 섭외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방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 씨로부터 돈을 받은 케이블방송사의 전직 간부 2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