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1층에서 투신한 20대 여성이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위로 떨어지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떨어지는 여성을 본 소방관은 피하지 않고 몸으로 받아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
한 여성이 베란다 창문을 열고 위태롭게 걸터앉아 누군가와 통화를 합니다.
잠시 뒤 창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립니다.
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28살 이 모 씨로, 집 근처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혼자 집으로 들어가 자살소동을 벌인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에어 매트를 설치하는 순간,이 씨는 몸을 던졌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에어 매트를 설치하던 소방관 등에 부딪힌 뒤 바닥에 떨어진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자살 소동을 벌이던 여성이 11층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 이곳에서 에어 매트를 설치하던 소방관은 몸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떨어지는 여성을 보고 차마 피할 수가 없어 그대로 몸으로 받아낸 겁니다.
▶ 인터뷰 : 김대호 / 부산진소방서
- "떨어지는 모습은 봤습니다. 순간적으로, 그 상황에서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투신 여성은 최근 실연을 당해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여성과 소방관 모두 목숨은 건졌지만, 소방관은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