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자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주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또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이영석 씨.
4년 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머니와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석 / 자살 시도자
- "개인회생 신청하고 금전적으로 카드 값 때문에 압박감 오고 추심해서 날아오고 잠을 못 자고 미치겠더라고요."
이 씨는 응급조치를 받고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이후 두 차례나 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이 씨처럼 두 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한 환자 숫자는 최근 5년간 3천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67%는 1년 안에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합니다.
신체적 응급처치 외에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 인터뷰 : 정택수 / 한국자살예방센터장
- "정신과 치료해주고 통원치료하듯이 심리상담가가 치료해주는 게 완전한 치료가 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재차 시도해서…."
매년 4만 8천여 명이 자살 시도 후 응급실로 실려오지만 8%만이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백덕수 / 8차례 자살 시도자
- "죽을 용기 있으면 살겠다 이 얘기 나오지 너 왜 죽으려고 했었느냐고 물어본 사람은 여덟 번 중에 한 번도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박준영·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