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근육을 키워준다는 일명 '몸짱약'을 불법으로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는데, 잡고 보니 보디빌딩 선수와 헬스트레이너였습니다.
아는 사람이 더한다더니, 근육 강화제가 아니라 온통 스테로이드 범벅이었습니다.
잘못하면 간경화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구릿빛 피부와 균형잡힌 몸매를 뽐내는 보디빌딩 선수들.
몸 관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근육을 키워준다는 각종 제품에 유혹을 느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전 보디빌딩 선수
- "스테로이드 계열이 호르몬 분비가 원할하도록 도와주니까 선수들은 장기적으로 복용하기도 하고 호기심에 하는 사람도 있는데…. "
이런 심리를 이용해, 근육 강화에 도움된다며 무허가 스테로이드제를 판매한 전·현직 보디빌딩 선수와 헬스트레이너 9명이 적발됐습니다.
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해 팔았는데 판매금액만 14억 원, 구매자는 900여 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유미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판매된) 99개 의약품 중 국내 정식 허가된 품목은 14종에 그칠 뿐 나머지 대다수는 태국이나 필리핀 등지에서 불법으로 밀반입했습니다."
근육 증강용, 근육 다듬기용이란 이름으로 팔려나간 제품에는 스테로이드제와 남성호르몬제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암 치료에 쓰이는 항악성종양제도 섞여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상 /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 "고환이 축소되거나 정자가 만들어지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고 심혈관계나 혈액응고 장애, 간기능 이상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잘못된 몸짱 신드롬에 휩쓸려 무분별하게 의약품에 손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