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보험사기 행각을 일삼은 20대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해 공갈도 한 이들은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부유층 자녀들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좁은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살짝 넘습니다.
그 순간, 마주 오던 승합차와 부딪칩니다.
"너무 가까이 오시면 어떡합니까? 차가 이렇게 나와 있는데…. (중앙선을 넘으시면 안 되죠?)"
흔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으로 낸 사고였습니다.
23살 배 모 씨 등 4명은 치료비와 입원비 등의 명목으로 4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피해자
- "다친 것도 없고 살짝 부딪쳤는데, 좀 억울했습니다. 중앙선 침범하면 이기기 어렵다고 해 100% 제가 해 주는 걸로 끝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다섯 번이나 사고가 난 편도 1차 선 도로입니다. 이렇게 주차된 차량 때문에 피해 차들은 중앙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배 씨 등 28명은 6개월 동안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거나 조기 유학까지 다녀온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부녀층 자녀였습니다.
이들은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신을 보이며 자해 공갈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영암 / 부산 사상경찰서 강력2팀
- "한 달 용돈이 200만 원인데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겠느냐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갈취한 금액은 주로 유흥업소나 클럽, 명품 옷을 사는 데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21살 이 모 씨 등 22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보험사기에 가담한 뒤 입대한 6명의 신병은 헌병대에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