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온풍기를 켜는 곳이 많죠.
그런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의 온풍기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오가는 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곳곳에 온풍기가 설치돼있습니다.
그런데 온풍기 내부를 들여다보니 새까만 먼지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온풍기에는 누런 때마저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예진 / 부산 대연동
- "(온풍기) 청소하는 것 본 적도 없고 좀 더러울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변기보다는 깨끗하지 않을까요?"
이용객들이 비교적 장시간 머무는 공공도서관 온풍기도 마찬가지.
먼지는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찌꺼기가 눌러붙어 있습니다.
온풍기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먼저 고속버스터미널, 온풍기 날개에서 측정된 세균 수는 약 180만 마리, 변기보다 7배나 더러운 수준입니다.
도서관 역시 120만 마리가 검출됐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한 우체국 온풍기에선 변기 오염도의 40배가 넘는 1천30만 마리의 세균이 나왔습니다.
제때 청소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환경미화원
- "우리는 청소 안 하지. 그건 히터 전문가가 와서 해야 해."
이렇게 온풍기에 쌓인 세균이 바람을 타고 공기 중에 퍼질 경우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경 /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러 가지 균들이나 곰팡이, 알레르기 물질들이 같이 나와서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 같은 것들이…."
특히 겨울철에는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온풍기 필터를 점검하고 청소해야 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