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술집에서 수천만 원 어치의 가짜 영수증까지 동원해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천억 원의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
어제(30일) 열린 공판에서 이 회장이 6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CJ제일제당 전 재무팀장 이 모 씨는 "1만 원권을 100장씩 묶은 뒤 쇼핑백에 담아 이 회장의 자금관리를 맡은 재무2팀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또 "술집 웨이터에게 매월 2,000~5,000만 원어치 영수증을 구해 허위로 회계 처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회장실 재무2팀에 1998년부터 2005년까지 603억여 원이 전달됐다는 겁니다.
CJ 청부살인 의혹사건의 당사자인 전 CJ재무2팀장 이 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그룹 임원들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현금은 본사 비밀금고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꺼내 회장실에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금고방 안에는 1.3미터 크기의 작은 금고가 있고, 그 뒤쪽 나무 가벽을 열면 실질적인 금고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은 "회장실에서 전달받은 자금은 공적용도로만 썼다"며 비자금 조성 사실을 반박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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