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7시께 강남구 한 사립 중학교 체육관에서 이 학교 체육교사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누나 B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B씨는 "외국에 있는 가족과 하루에도 수차례 통화를 하던 동생이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아 학교에 직접 찾아갔는데 이미 동생이 숨진 뒤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올해 초 학교 농구감독으로 부임한 A씨는 약 2년 전부터 생활지도부장을 겸하면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료 교사는 경찰 진술에서 "맡은 업무가 많아 힘들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또 6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다가 최근 우울증이 심해지는 등 건강까지 안좋아 학교에 휴직계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가 혼자 살던 집에서는 '가족·건강 붕괴 싫다', '생활지도부장 X, 농구감독 X'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유
유족은 "작년 말 부친이 수술을 받았을 때도 찾아뵙지 못할 만큼 바빴고 평소 일 때문에 가족을 못 챙긴다고 미안해했다"며 과도한 업무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