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려온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결국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강 전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사원에서 그룹 회장까지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려온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무리한 인수합병 탓에 그룹은 공중분해 되고, 본인도 검찰 조사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입니다.
조사에 앞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관계 로비 의혹은 극구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강덕수 / 전 STX그룹 회장
-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지난 2010년 STX건설은 해외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시행사에 천억 원대의 연대보증을 섰다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이 돈을 갚으려고 계열사인 STX중공업에 또 연대보증을 세웠다가 손실을 봤는데, 채권단이 이를 문제삼게 됩니다.
또 해외사업 투자 과정에서 회삿돈 일부를 가로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결국, 채권단이 실사 끝에 수천억 원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있다며 강 전 회장 등 전 경영진을 고발하게 된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분량이 워낙 많다며 필요에 따라서 강 전 회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검찰은 횡령한 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