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들이 도주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성범죄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자양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
미성년자 성추행 등 전과 13범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39살 박영진 씨는 어제(7일) 새벽 이곳에 몰래 숨어들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박 씨는 이곳 아파트에서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파란색 운동화 한쪽만 신은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박 씨는 전자발찌 송수신기를 놓고 도주해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
경찰은 형사 30여 명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지만, 그 흔한 CCTV조차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
- "저희가 갖고 있는 CCTV는 없습니다. (수배 전단만 있는 거죠?) 네."
지난 2일 서울 구로동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붙잡힌 성범죄자 31살 정 모 씨.
마음만 먹으면 전자발찌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다른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이걸 잘라버려야겠다.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의 도주 사고가 불과 닷새 만에 2건이나 발생하면서, 전자발찌 무용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