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미국대사, 서울 명예시민 됐다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주한미국대사가 서울명예시민이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성 김 대사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서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성 김 대사는 한국에 부임한 최초의 한국계 미국대사로 2011년 11월 주한미국대사에 임명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외교활동을 펼쳤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 북핵문제, 통일문제, 인권문제 등 예민한 국제문제를 균형 있게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성 김 대사에게 "대사와 친해져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벌써 3년이 지나 서운하다"며 "그래도 서울시민으로 모시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도 한국, 서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2011년 11월 부임한 성 김 대사는 다음 달 중·하순께 귀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임 후에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직인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성 김 대사는 이날 가족과 함께 참석해 "서울은 내가 태어난 곳으로 제2의 고향이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곳"이라며 "저녁 행사를 마치고 현대적 스카이라인과 전통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정동길에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서울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박 시장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서울시는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 중 시정 운영에 공헌한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해왔다.
지금까지 명예시민증을 받은 주요 인사로는 웨이훙 중국 쓰촨성장, 라우라 친치야 미란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감독, 미국 풋볼선수 하인스 워드 등이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