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는 이른바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정감사가 파행되며, 뉴트리아 한 마리만 국감장을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를 감싼 신문지를 벗겨내자 검은색 털로 뒤덮인 동물이 나타납니다.
이른바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지 한껏 움츠린 모습입니다.
"쟤 저렇게 커? (작은 거야 작은 거)"
국회 환노위 소속 김용남 의원이 습지 생태계의 파괴 실태를 지적하기 위해 '증인'으로 데려 온 것.
본래 남미가 서식지였던 뉴트리아는 지난 1980년대 식용과 모피를 목적으로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농가 보급이 실패한 뒤에도 강한 번식력과 식성, 천적이 없는 점 때문에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5년간 뉴트리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오히려 서식지를 넓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환노위 국정감사는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무산됐습니다.
결국 의원들은 자리를 떠난 채, 뉴트리아 한마리만 하염없이 국감장을 지켜야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