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노인들에서 '만병의 근원'이라는 비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고령화로 비만 노인은 급증할 전망이어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비만 예방의 날(11일)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인용한 OECD 비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5~17세 남자 아동.청소년 가운데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 비율(연령별 체질량지수 기준 85% 이상 또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은 25%로 OECD 평균(23%) 보다 높았다. 이는 조사대상 40개국 중에 12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40개국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데 반해 아동.청소년의 비만 문제는 상대적으로 심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10%)은 비만이었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한 아동.청소년의 60%는 성인 비만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최진수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사무관은 "남성 아동.청소년의 높은 비만율은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성인 남성의 고도비만율(체질량지수 30이상)과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건강 측면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노인 비만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간한 '노인의 비만 유병률 추이' 보고서에서 노인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5.0%에서 2012년 34.2%로 9.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농촌지역 노인의 비만율이 크게 높아졌다. 1998년 도시지역 거주 비만 노인(29.8%)이 농촌지역(18.7%)에 비해 비만율이 훨씬 더 높았지만 2012년에는 도시지역은 34.7%로 소폭 상승한 데 반해 농촌지역은 33.1%로 약 2배 가량 증가해 지역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노인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노년기에는 각종 만성질환과 기능장애로 적절한 신체활동을 할 수 없기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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