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휴학생 박 모씨(23)는 사기혐의로 1년간 복역하고 올 여름 출소한 전과자다. 촐소 후 박씨는 나름대로 새 출발을 꿈꿨다. 운 좋게 만난 여자친구 영향이 컸다. 울산에 있는 한 조선소에 취업도 해 새로운 인생을 꾸려갈 만반의 준비는 갖춰진 상태였다. 하지만 결심은 찰나에 불과했다. 출근 하루 만에 박씨는 회사를 그만뒀다. 어처구니 없게도 "생각보다 일이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밥벌이 수단이 사라지자 고달픈 생활이 이어졌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는 해야겠는데 수중에는 돈이 없었다.
마음잡고 새 인생 살겠는 찰나의 다짐이 물러간 자리로 다시금 '악마의 유혹'이 비집고 들어왔다. 또 다시 사기를 쳐 손쉽게 돈을 모으고 싶었다. 뿌리치기 힘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접근했다.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방법을 쓰니 걸려드는 사람이 많았다. 2개월 동안 200만원 이상 가로챘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박씨는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주고 월세도 대신 내줬다.
그러나 사랑은 영원하지 않았고 이별이 찾아왔다. 집에 있으면 자꾸만 여자친구 생각이 날 것 같았다. 친구 집을 전전하며 술을 마시고 동네 PC방을 드나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또 사고를 쳤다.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룸메이트 구한다"는 글을 본 박씨는 20대 회사원의 집을 찾아가 중고 게임기와 게임CD를 훔쳐 달아났다.지난 2일 저녁, 박씨는 결국 서울 강동구의 한 pc방에서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및 절도 혐의로 박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을 통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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