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해 화제를 불렀던 영화 '집으로 가는 길'
평범한 주부가 마약 운반범으로 체포돼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당국의 무능력한 외교력을 비판해 화제가 됐었는데요.
실제 사건인데, 마약 운반을 시킨 주범이 남미에서 검찰 추적 10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남편 후배의 부탁을 받고 내용물이 뭔지도 모른 채 항공물 운반 심부름을 하게 된 장 모 씨.
남미에서 프랑스로 운반해주는 대가로 4백 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운반한 건 8만 5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 17kg.
프랑스 공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에서야 마약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마약운반 피해자(2011년 인터뷰)
- "연장을 가져와서 뜯어서 보니까 옷하고 수건하고 굉장히 감싸져 있었어요. 그 마약이. 너무 놀라서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고 너무 황당했죠."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며 화제가 됐던 마약 운반 사건.
실제 마약 운반을 시킨 주범 전 모 씨가 지난 주 남미 수리남에서 검찰 추적 10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네덜란드를 거쳐 내일(1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공범 2명은 지난 2005년과 2011년 검거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돈이 궁한 주부 등에게 보석 원석을 운반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속여 마약을 밀반입시킨 전형적인 수법.
서울중앙지검은 신병을 넘겨받은 뒤 추가 조사를 거쳐 전 씨를 기소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