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를 흉기로 찌른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2만 원만 빌려달라고 조른 게 사건의 발단이 됐습니다.
보도에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구의동의 한 주택가.
45살 황 모 씨는 지난달 28일 밤 친구 42살 윤 모 씨의 월세 방을 찾아갔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 등을 하던 두 사람은 인력 시장에서 만나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 사이였습니다."
술에 취한 황 씨는 친구에게 돈이 떨어졌다며 2만 원만 빌려달라고 졸랐습니다.
사나흘 전부터 돈이 떨어져 고시원에서 쫓겨나 노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구인 윤 씨 또한 추운 날씨에 일감이 끊겨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평소 친구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던 윤 씨는 말다툼 끝에 흉기로 황 씨의 팔 등을 두 차례 찔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경찰차 두 대가 와서 들락날락하더라고요. 자기네들끼리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매일 여기서 술 먹고 그러거든요."
황 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돈 2만 원 때문에 빚어진 한순간 다툼 때문에 금이 간 20년 우정은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