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 을미년이 밝았는데요.
양이라고 하면 다들 하얀 털이 곱슬곱슬한 '면양'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한반도의 토종 양은 털이 곧고 거무스름한 '산양'입니다.
이 산양이 멸종위기라고 하는데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갈색 몸통에 거무스름한 얼굴, 커다란 귀와 사슴을 닮은 눈빛.
정체를 맞추기 힘든 외모의 이 동물은 바로 토종 양, 산양입니다.
흔히 보는 하얗고 북슬북슬한 면양은 1970년대, 털실을 생산해내기 위해 수입된 것.
이 생소한 외모의 산양은 선사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멸종위기종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1950~60년대, 폭설에 갇힌 산양을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포획하면서 지금은 설악산과 월악산을 중심으로 800마리만 남은 겁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산양을 보존하는 방책은 다른 지역으로의 방사.
예를 들어 설악산에서 고립된 산양은 계류장에서 치료하다 월악산 등 다른 거점지역으로 보내 근친상간을 막고 종족을 번식하게 하는 겁니다.
새해 목표는 설악산과 월악산 뿐 아니라 오대산에도 산양 50마리 이상이 살게 하는 것.
▶ 인터뷰 : 박보환 /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 "오대산 국립공원에 50마리 이상의 산양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해서 월악산과 설악산의 산양들이 상호교류할 수 있는 그런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잊혀진 토종 양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해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