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대행업체 대표가 돈을 들고 잠적하면서 협력업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뉴스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취재를 해봤더니, 얼마든지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명 웨딩 컨설팅 업체 대표가 갑자기 돈을 챙겨서 잠적을 했습니다.
지난달 말.
예비부부의 결혼식을 준비해주는 컨설팅 업체 대표가 회삿돈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던 예비부부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취재 결과,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웨딩드레스 대여업체와 미용실, 스튜디오 등 협력업체가 컨설팅 회사와 하청관계를 맺고 있기때문입니다.
소비자가 결혼식 준비를 의뢰하면 협력업체들이 실무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컨설팅 회사가 계약내용을 잘 지키지 않아도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협력업체만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욱 / 피해 협력업체 관계자
- "결혼식이라는 특수성. 한 번밖에 없고, 성스러운 예식을 하는 것 때문에, 어느 정도 이게 특별한 대책 없이 그냥 제휴업체들이 감안해야 하는 것으로 넘겼던 거죠."
더 큰 문제는 이런 구조를 보완할 별다른 장치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부산하 공공기관 관계자
- "이미 망해버린 회사에 대해서 저희에게 보상을 요구하거나 구제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죠."
결혼준비대행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최원기 / 변호사
- "(같은 문제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여러 국가기관에서도 이런 약관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웨딩업계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