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 주변엔 한 장에 500원 하는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1월만 되면 연탄기부가 뚝 끊겨 이웃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좁은 마당 한 켠이 텅 비었습니다.
해마다 겨울을 나려고 연탄을 쌓아놓던 곳.
80살 권영숙 씨는 봄이 올 때까지 추위와 싸울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 인터뷰 : 권영숙 / 인천 산곡동
- "연탄을 처음엔 사서 때고 지금도 (다 떨어져서) 한 100장은 사야겠구나 하고 있던 건데…. 금방 떨어져요."
봉사단원들이 긴급지원에 나섰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계속된 불황에 최근 2~3년 사이 기부가 크게 줄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지만, 이미 연탄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전국에서 연탄가구 비중이 높기로 이름난 인천에선 올 봄까지 최소 15만 장이 필요하지만, 인천연탄은행에 남은 연탄은 고작 3만 장.
전국적으로도 올겨울 연탄기부는 예년에 비해 사실상 반토막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김보란이 / 인천연탄은행 봉사자
- "12월이 지나면 1월이 됐을 때 거짓말처럼 연탄이 뚝 끊깁니다. 하지만, 실제 (연탄이) 필요한 건 1월부터 3월, 그리고 길게는 6월…."
연탄 한 장 값은 단 500원, 5만 원으로 100장만 기부해도 한 집이 한 달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 연탄 한 장의 따뜻한 마음이 절실한 때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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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