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벌어진 인질극 당시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주민간담회에 참석하느라 사건 현장에 뒤늦게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행사가 이미 잡힌 거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글쎄요 주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했을까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낮에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인질극.
5시간에 걸친 인질극은 결국 두 명이 숨지는 참극을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신고된 오전 9시 35분, 경기지역 경찰의 수장인 김종양 청장은 주민간담회에 참석하려고 남양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차 안에서 인질극 상황을 보고받고도 차를 돌리지 않고 행사장을 찾은 겁니다.
▶ 인터뷰 : 경기경찰 관계자
- "주민간담회는 주민과의 약속이잖아요. 또 경찰관 격려차 가는 것도 있고요."
주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치적이나 권위를 과시할 수 있는 자리가 더 중요했던 겁니다.
▶ 인터뷰 : 강주석 / 경기 안산 고잔동
- "인질극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고 경각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봐서는 인질극이 더 중요하죠."
김 청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건이 발생한 지 3시간이 지난 후였고, 특공대도 뒤늦게서야 투입됐습니다.
▶ 인터뷰 : 경기경찰 관계자
- "청장님께서 조치를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왜냐하면, 그 이전에 벌써 두 사람이 살해를 당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지적에도 경찰은 "특공대가 투입된 후에는 사상자가 없어 이번 작전은 100%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박상곤,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