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상품에 문제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을 이른바 '블랙컨슈머'라고 하는데요.
영화가 재미없다며 공짜표를 받아내고 짬뽕을 먹고 배탈이 났다며 보험금을 타내는 등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한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영화관을 찾은 33살 정 모 씨.
실컷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영화가 재미없다며 공짜표를 달라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점장이 거절하자 욕설을 퍼부으며 컴퓨터 모니터를 집어던지려는 시늉까지 하더니 결국 2시간 만에 공짜표 두 장을 얻어냅니다.
정 씨의 황당한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중국 음식점에서는 짬뽕을 시켜먹고 배탈이 났다며 탕수육을 서비스로 받더니,
그것도 모자라 보험 처리를 해주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보험금 55만 원을 타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중국음식점 종업원
- "먹고 나서 속이 이상하다 그렇게 얘기한 거죠.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돈을 보험회사에서 받아간 거죠."
심지어 패스트푸드점에선 햄버거를 먹고 장염에 걸렸다고 고함을 쳐 보험금 40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정 씨는 이른바 블랙컨슈머, 진상 손님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게에서 지갑을 훔치다가 붙잡히는 바람에 모든 범행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법원은 "수차례 영업주들을 협박하고 업무를 방해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정 씨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한해 보험사가 블랙컨슈머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5천억 원에 달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