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불길 속에서 다섯살 아들을 구하고 숨진 나미경씨(22·여)와 홀로남은 아들을 돕기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나씨와 그의 아들을 돕기위한 지정기부계좌를 개설하고 모금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협회는 이들을 돕기 위한 지정계좌(국민은행 054901-04-192099 예금주 전국재해구호협회)외에도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의정부시청, 306보충대에서도 기금 접수를 받는다.
나씨는 지난 10일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난 화재때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23일 밤 끝내 숨졌다.
화재 현장에서 엄마와 함께 있다 구조된 나군은 나씨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아무것도 모른채 영정 앞에서 뛰어놀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태어나자 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란 나씨는 고등학교 졸업후 독립해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다.
임신 사실을 안 남자친구는 떠났지만 나씨는 주변의 낙태 권유를 물리치고 스스로 미혼모가 됐다. 2013년 취약계층 지원 대상으로 대봉그린아파트에 입주한 뒤 집 앞 수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아들을 홀로 키
어머니를 잃은 나군은 가족·친척이 없어 현재 의정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지내고 있다. 6개월내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보육원에 보내진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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