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있었던 대구 돈벼락 사건 기억하십니까?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에게 평생 모은 돈을 유산으로 줬다는 소식에 돈을 돌려주자는 운동이 벌어졌지만, 800만 원 중에 285만 원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한 독지가가 500만 원을 기부하면서 돈벼락 사건은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29일 대구 도심의 횡단보도.
중앙선 부근에 멈춰 선 한 남성이 갑자기 돈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길을 건넜던 사람들이 도로로 뛰어들어 돈 줍기에 바쁘고.
운전자들도 차 문을 열고 나와 돈을 챙기면서 이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뿌려진 돈 800만 원은 1분 만에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돈은 평생 고물수집을 하던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에게 물려준 유산.
안타까운 사연에 285만 원의 돈이 돌아왔지만, 더 이상의 돈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7일 한 50대 남성이 5만 원 권 100장, 5백만 원이 든 봉투를 한 신문사에 전달합니다.
봉투 안에 있던 메모지엔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기부한 것 같다며 가족에게 돈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수 /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대장
- "500만 원을 인수받아서 피해자에게 돌려준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정을 종합해 보면 그래도 아직 대구는 살만한 도시라는…."
비록 515만 원이 되돌아오지는 못했지만, 독지가의 도움으로 785만 원의 돈이 손자에게 전달되면서 대구 돈벼락 사건은 감동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