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3시 49분께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 뒷편 옹벽(높이 15m, 길이 300m) 가운데 30m가량이 붕괴됐다.
이로인해 콘크리트와 토사 등 1000t가량이 쏟아져 차량 23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됐다. 다행히 새벽시간대에 사고가 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파트 주민 165가구 490여명이 한때 긴급대피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사고에 대해 "설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진단업체 의견을 들어보니 이 정도 높이(15m)로 옹벽을 쌓을 때는 2단으로 쌓는게 기본인데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옹벽 두께도 충분치 못해 현재의 건축허가 기준으로는 승인받기 어려운 구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1993년 건설됐다.
사고 원인은 일단 얼었다 풀렸다 반복해 생기는 해빙기 사고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옹벽 주변이 평소 물기가 많은 곳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해 7~8월께 옹벽 주변의 빗물을 모아 배출하는 배수관이 부식해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배수관 교체공사를 했으나 비만 오면 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옹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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