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고에 대해 부상자들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당시의 경험을 표현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공항버스 운전기사는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아 더 큰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안갯속 영종대교에서 100대가 넘는 차량이 추돌하면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모두 68명.
승객들을 잔뜩 태운 버스도 있어 자칫하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공항버스 승객
- "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공중에 떠서 날아다니고, (비상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정신없이 나왔어요. 전쟁터였죠. 영화에 나올 법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만큼 외국인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천과 경기도, 서울 소재 병원 18곳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부상자 66명 가운데 외국인이 19명이었습니다.
▶ 인터뷰 : 니엔티안 / 베트남 출신
- "(갈 수 있는) 길이 없어서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뒤에 오는 차가 쾅 부딪쳤어요."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공항버스 운전기사 46살 임 모 씨 등 모두 2명.
공항버스기사 임 씨는 사고가 나자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았고, 이 덕분에 승객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수완 / 직장 동료
- "착실하고 그랬죠. 제가 사랑하는 직원이 세상을 떠났으니까 저도 마음이 아프고…."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버지를 애타게 찾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민병조 기자, 변성중 기자, 김회종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