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카지노 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에 글로벌 복합리조트에 짓기로 하고 최대 5조원을 투자한다.
샌즈그룹 계열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의 조지 타나시제비치(George Tanasijevich) 사장은 13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카지노를 포함해 비즈니스, 컨벤션과 마이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 리조트를 부산 북항에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조지 타나시제비치 사장은 "부산은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복합 리조트 투자의 적지”라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부산에 어울리는 리조트 디자인까지 구상했다”고 말했다.
샌즈 그룹은 지난해 1월 부산을 방문해 북항 재개발 지역을 비롯해 동부산 관광단지, 가덕도 복합휴양타운 예정지 등 복합리조트 건설 후보자에 대한 실사를 벌여 북항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선택했다. 샌즈 그룹은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해양문화지구) 11만4000㎡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복합리조트 투자 조건으로 샌즈그룹이 내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전제하고 있어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가능하게 하려면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부산시가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거나 시민사회의 반발 등으로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지 타나시제비치 사장은 오픈카지노와 관련해 "싱가포르처럼 범죄자나 파산자 등 특정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형태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카지노의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라며 " 앞으로 투자를 위한 법제화(카지노 허용 문제 등) 과정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샌즈 그룹의 투자발표에 힘을 얻어 정부가 추진중인 전국 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정부는 지난 1월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전국에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 인천 영종도가 거론되면서 나머지 한곳을 놓고 전
서병수 부산시장은 "복합리조트 건설은 관광객 유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산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샌즈그룹의 투자가 실현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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