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잠실나루, 강변역 등 도심 지상에 나와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지하로 집어넣는 작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노선이 지상에 노출돼 도심 단절 현상이 심해졌고, 토지 이용에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40년만에 2호선 지하화 구상을 꺼내들었다.
서울시는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 검토랄 위해 다음달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내년 7월까지 조사가 진행되면 기본 개발 구상이 마무리된다.
지하화가 검토되는 곳은 2호선 △한양대역~잠실역(8.02km) △신도림역~신림역(4.82km) △신답역~성수역(3.57km)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km) 등 13개역 18.9km 구간이다.
서울시는 지난 1975년 2호선 개발 당시 기술력 부족, 건설비 절감 등 이유로 해당 구간을 지상화해 개발했다. 하지만 이후 2호선을 중심으로 급속한 개발이 이뤄지며 철도 구조물이 도시 성장을 막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대적인 지하화 사업에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재원 조달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2호선 지하화가 검토되는 구간은 서울 시내 지상으로 노출된 9개 노선(81.9km)의 23%에 달한다.
서울시는 별다른 예산 추계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단계로 재원 방식 등을 정해야 한다”며 “13개역 개발에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용역 조사 결과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 조달을 위해 민자 역사 개발 등도 검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자 역사, 주위 개발구역과 연계한 방안 등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철도 이용수요는 그대로 인데 지하화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으로만 따지면 이뤄질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측은 타당성 조사에서 △지상통과에 따른 문제점 분석 △지하화 기본구상 △기술적·경제성 분석 및 사업추진방안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변 지역과 통합적 도시재생 전략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도시철도 지하화에 대한 정책 방향을 구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