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40대 남성이 종교시설에 잇따라 불을 지르다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사람이 많은 곳에 불을 지르면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짧은 머리를 한 남성이 성당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돈이나 훔칠만한 값비싼 물건이 없자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성당과 600미터 떨어진 교회에 다시 나타난 이 남성, 교회 안을 이러 저리 돌아다니다 잠시 후 달아납니다.
이 남성이 빠져나간 성당과 교회에선 어김없이 불이 났습니다.
41살 박 모 씨가 금품을 훔치려다 여의치 않자 성당과 교회에 불을 지른 겁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교회에 있던 목사 51살 김 모 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교회 관계자
- "신도는 아니고 주일날 한 번씩 저희 교회에 옵니다. 우리 교회에 와서 기웃거린다고나 할까? 그런 편입니다. 예배에 참석하거나 신도는 아니고요."
범행 직후 달아났던 박 씨는 성당 인근 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박 씨가 불을 지른 교회입니다. 박 씨는 여러 사람이 있는 공공장소에 불을 지르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슴이 답답해서 불을 질렀다고 이야기를 하고…. 원한이 있어서 불을 지르면 도망을 가고 그렇지 않습니까? 주변을 배회한 것 같아요."
경찰조사 결과 박 씨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