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렇게 황당한 방화범이 또 있을까요? 모텔에 침입해 불을 지르려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투숙하던 커플의 성관계 장면을 엿보려 했지만,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자 화가 나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데요. 성행위 할 사정이 못된다고 말한 이 남성. 대리만족이라도 느끼려 했지만 결국 철창 신세만 지게 됐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전농동의 한 모텔입니다.
지난해 10월 31살 이 모 씨가 이곳에 몰래 침입했습니다.
모텔 투숙객들의 성관계 장면을 엿보려고 들어간 겁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이 씨는 외부 비상계단을 통해 커플이 있던 객실 바깥 난간에 자리를 잡고 몸을 숨겼습니다."
숨죽여 기다리길 30여 분.
하지만, 남녀 커플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고, 끝내 이 씨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홧김에 담뱃불을 방 안 이불 위에 던지고 도망쳤습니다.
다행히 이불에 연기가 나는 걸 본 커플이 급히 물을 뿌려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씨는 2007년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다 붙잡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자신은 성행위를 할) 대상자가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대신) 성행위 보려고 했는데 못 봐서 화가 났다고…."
한순간의 쾌감을 위한 잘못된 선택으로 이 씨는 결국 방화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