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도시의 인근 구시가지를 불법 성매매 업소들이 장악해 성업 중입니다.
특히 성매매 업소 주변에는 학교들이 많아 학생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법 성매매 현장을 박준우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신도시 내 구시가지.
비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다방'이 늘어서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차나 커피를 파는 보통 찻집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차를 주문하니 여성 종업원들이 옆에 앉아 말을 걸고, 성매매에 대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오갑니다.
▶ 인터뷰 : 다방 종업원
- "2차는 모텔로 가야죠. 현찰로 주셔야 해요. 카드는 수수료가…."
손님이 원할 경우 얼마든지 종업원과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근의 마사지 업소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일부는 중국 정통 마사지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카운터 직원은 대놓고 성매매를 알선합니다.
▶ 인터뷰 : 마사지 업소 종업원
- "다 돼요. 연애(성관계)까지. (그냥 안마는 안 돼요?) 아뇨 그런 건 안 해요."
이런 업소의 성매매 여성의 80%는 중국 동포 등 외국인 여성과 탈북자들.
이들이 인근 공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성매매에 나서면서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겁니다.
몇 년 전 대대적 단속을 벌여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가,
단속이 뜸해진요즘 구시가지 내에 이런 다방과 마사지 업소가 모두 합쳐 60여 곳에 달합니다.
문제는 도로 하나 건너에 학교들이 많다 보니 이런 유해 환경에 학생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한다솜 / 인근 중학교 학생
- "학교 가다가 저런 거 보면 좀 민망하기도 하고 남자 애들하고 같이 다닐 때 조금 눈치도 보이고 그렇죠."
경찰이 지난해 수백 건 가까이 단속을 했는데도 사라졌다 금세 또 생겨나는 업소를 사실상 단속하기란 어려운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
- "단속당하면 뭐합니까? 업주만 바뀌어서 또 하거나 아니면 상호만 바꾸고 또 하는데. 그래서 최종적으로 건물주를 압박함으로써 업주를 내보내는 거죠. 건물에서 퇴출하는 거예요."
경찰은 일단 학교 주변 정화 작업과 함께 이달 말부터는 성매매 업소가 들어서 있는 건물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유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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