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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의 복원 후 모습 |
서울시는 2013년 <경교장(국가 사적 제465호)>, <장면 총리 가옥(등록문화재 제357호)>, <최규하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제413호)>을 시민에게 개방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 가옥도 복원 및 재현 공사를 마치고 17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가옥은 341㎡ 대지에 지하 1∼지상 1층 128.93㎡ 규모의 본채에 지상 1층 9.62㎡ 규모의 부속채가 딸려 있는 양옥이다. 현재 모습은 1958년 박 전 대통령 일가가 이사온 이후 육영수 여사가 수리를 한 형태지만 1930년대에 신당동 일대에 대규모로 조성된 ‘문화주택’의 큰 틀은 유지되고 있다. 문화주택은 193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유행한 새로운 주거 형태를 반영한 주택의 한 유형인데, 서양식·일식·한식이 절충된 양식을 보이며, 응접실과 서재, 식당, 화장실을 실내에 갖췄다.
가옥의 복원 및 재현은 박 전 대통령의 거주 시기인 1958~1961년 당시 모습을 기준으로 했다. 실제 안방에는 재봉틀과 화장대, 앉은뱅이 책상, 화장용품 등 동시대 자료를 전시했고 자녀 방에는 세 자녀의 사진과 가족사진을 디지털 액자를 통해 보여 주며, 당시 근혜, 근령 두 자매가 장충초등학교 3학년(10살)과 1학년(8살)이었음을 고려해 1961년 당시 학년의 교과서와 문구용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서재에는 장군시절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릴 수 있도록 소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이 전시돼 있다.
가옥 마당은 상시 개방되지만 일반인이 실내를 관람하려면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관람은 하루 4회, 회당 관람 인원은 15명 내외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추석, 기념행사 때는 관람이 제한된다.
시는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한 사적 497호 ‘이화장’과 2대 대통령이 살았던 사적 438호 ‘윤보선 가옥’도 복원을 마치는 대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창학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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