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어린 두 자녀와 동반 자살하려던 30대 여성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함께 죽을 수 없었다는 이 엄마는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9상황실로 한 여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감사합니다. 119입니다. 여보세요.) 제가 연탄가스를 해놨어요. 딸하고 아들이 있어요. (예? 누가 아파요?) 아들이 아파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119의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고, 아파트 방 안에 번개탄을 피워놓은 30대 여성과 우는 두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남편과 이혼한 뒤 생활고를 겪던 39살 박 모 씨가 여섯 살과 두 살 된 자녀와 함께 자살을 시도한 겁니다.
하지만, 박 씨는 우는 아이들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고, 결국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술을 마시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는데 아이들이 울고 그러니까 안쓰러워서 마음을 고쳐먹고 신고를 한 겁니다."
다행히 박 씨와 아이들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아동보호기관이 두 자녀를 돌보고 있고 박 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박 씨는) 우울증과 비관적인 사고, 자살 사고, 또 만성적인 음주 증세가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