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려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도로.
지난해 9월 자정이 가까운 시각, 한 남성이 차도 오른편에서 나타납니다.
그대로 택시에 치여 십자인대가 파열돼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은 이 남성.
▶ 인터뷰 : 위문환 / 사고 택시기사
- "거기가 쌩쌩 달리는 곳이죠. 아마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에서는 어느 누구도 (무단횡단할 거란) 그런 예상을 못 할 그런 장소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기사의 의심대로 22살 심 모 씨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당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인도 위로 걸어 오던 심 씨는 피해차량을 발견하자 왕복 8차선 도로로 갑자기 뛰어들었습니다."
사고 이유는 황당하게도 헤어지자고 말한 여자친구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다치면 여자친구에게 동정심이 생겨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선선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사실 관계가 증명이 되자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였다고 자백하게 된 것입니다."
예상과 달리 부상이 심하자 심 씨는 무단횡단을 하다 당한 사고라며 보험회사에서 돈을 타내려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거짓말은 곧 들통났습니다.
무단횡단하려 했다던 진술과 달리 심 씨의 진행방향은 차 쪽으로 향했고, 손으로는 마치 방어자세를 취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무모한 시도로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던 심 씨는 결국 전과자 신세가 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