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혼자 혹은 배우자와 같이 살고 있는 노인 가구가 10년새 10%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3명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작년 3~12월 전국 1만452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노인의 67.5%는 노인부부가구(44.5%)나 독거가구(23.0%)에 속해 자녀들과 떨어져 살고 있었다. 노인부부 가구와 독거가구에 속한 비율은 2004년 조사 때의 34.4%와 20.6%에 비해 각각 10.1% 포인트와 2.4%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노인은 28.4%로, 2004년의 38.6%보다 10.2% 포인트 줄었다.
자녀와 떨어져 사는 노인들은 ‘경제적인 불안감’(25.8%)이나 ‘아플 때 간호 문제’(25.6%), ‘심리적 불안감’(21.7%)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인들의 28.9%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9.7%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의 79.3%는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용돈마련을 경제활동 참여 이유로 든 경우는 8.6% 뿐이었다. 또 일을 하는 노인의 36.6%는 단순 노무직에, 36.4%는 농림축산어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노인들은 소비 항목 중에서는 주거관련 비용(40.5%) 부담을 가장 무겁게 느꼈으며 보건의료비(23.1%), 식비(16.2%), 경조사비(15.2%) 순으로 부담을 느꼈다.
노인의 10.9%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으며 그 중 12.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이 ‘건강문제’(24.4%)보다 더 응답률이 높았으며 ‘외로움’(13.3%),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도 이유로 꼽혔다.
응답자 중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89.2%였으며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남성의 흡연율과 음주율은 각각 56.7%와 48.0%였는데, 2004년 조사때의 33.6%와 23.3%보다 크게 하락했다.
운동실천율은 58.1%로 10년 전의 29.3%보다 갑절로 뛰었으며 건강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노인 3명 중 1명은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복지부는 ”흡연율, 음주율, 운동실천율 등 건강행태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독거노인이나 정신 건강 관련 지원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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