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개미를 발견하면 무심코 지나치셨을 텐데요.
개미의 종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개미의 조직세계는 인간들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신기한 개미의 세계, 김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나무기둥을 감싸고 빼곡하게 달라붙은 개미들, 알을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이 개미들은 몸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달려 이름이 가시개미입니다.
이렇게 촘촘하게 서로 뒤엉킬 수 있는 이유도 가슴과 배에 난 4쌍의 가느다란 가시 때문.
높이 70cm에 육박하는 이 흙집은 불개미들이 직접 만든 겁니다.
불개미는 흙더미와 나무뿌리로 기둥을 만드는데 한 불개미가 기둥을 세우면 다른 불개미는 주변을 채우는 방식으로 협업해 크고 정교한 집을 만듭니다.
썩은 나무기둥 사이를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건 흰개미.
이름은 흰개미지만 바퀴벌레와 비슷해 목재와 섬유를 마구 갉아먹는 민폐형입니다.
날개가 달리고 몸집이 다른 개미의 3배가 넘는 이 개미는 '공주 개미'입니다.
공중 짝짓기인 '결혼비행'을 통과하고 나면 여왕개미로 신분이 격상돼, 수많은 일개미들의 보호 속에서 알만 낳습니다.
▶ 인터뷰 : 김찬옥 / 국립생태원 전시기획부
- "개미는 대표적인 사회성 곤충으로 알려졌는데 인간사회처럼 서로 협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맡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과 닮은 개미조직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개미세계탐험전'은 2년 동안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계속됩니다.
MBN 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