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하고 강남에 건물을 소유한 재력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7년 동안 사기행각을 벌인 최모씨(50)가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최대 로펌에 근무하는 M&A 로비스트 팀장, 서울대와 보스턴대 MBA를 졸업했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국내 유명 로펌 M&A 팀장을 사칭하며 상습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최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최씨는 2008년 첫 사기사건으로 경찰에 수배된 뒤에도 7년 동안 경찰수사망을 피해 11건(피해자 16명)의 사기 사건을 벌인 혐의다.
최씨는 포르쉐 차량, 명품시계 등으로 치장한 뒤 강남 분당 일대 고가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반려동물 모임 등에서 활동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17명의 피해자에게 재력·권력가인 것 처럼 행세하며 친분을 쌓은 뒤 차량렌트사업, 그림판매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7억6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피해자들에게 서울대와 보스턴대 MBA를 졸업했으며,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M&A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나 모두 거짓이었다.
최씨가 거주하는 고급 오피스텔도 월세 150만 원을 주고 얻은 위장 거주지 였으며, 피해자들에게 본가라고 보여준 한남동 고급빌라, 서래마을 사진도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능력있는 남자로 보이기 위해 명품 옷과 고급 외제차량을 몰고 다녔으며, 이도 피해자들이 준 투자금이나 피해자 명의로 된 것들이었다.
심지어 최씨는 서울 강남 한 백화점 명품매장에 근무하는 김모씨(38·여)에게 비싼 옷을 산 뒤 재력가 행세를 하며 7000만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다른 피해자 명의로 외제자동차와 고급 오피스텔을 얻고, 은신처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치밀하고 지능적인 수법
경찰조사 결과 서울의 한 사립대학을 졸업한 최씨는 변변한 직장 없이 생활을 하다 사기행각에 빠져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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