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은 그 어디에도 비교할 수가 없겠지만, 또 다른 아픔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구조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민간 잠수사인데요.
마음의 병이 든 지는 오래, 신체 뼈까지 썩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용준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 기자 】
세월호 구조 현장으로 달려갔던 민간잠수사 조 모 씨.
조 씨는 당시 하루 네다섯 차례 잠수를 하는 강행군으로 뼈가 썩는 골 괴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뼈가 계속 썩어 들어가면서 조만간 인공 뼈를 넣어야만 할 처지입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세월호 구조 민간잠수사
- "쉽게 말해서 부서지는 거예요. 뼈가 죽어 있는 거죠. 심해지면 부서지죠. 잘라내고 인공 뼈 넣어야죠."
상황이 이렇지만, 지금까지 병원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세월호 구조 민간잠수사
- "(한 달에 치료비는 정기적으로 얼마씩 나오나요?) 아뇨 전혀 안 나와요. 아무것도요. (나온 적은 있어요?) 안 나왔어요. (단 1원도요?) 네."
지난해 5월에는 민간잠수사 이광욱 씨가 구조 작업 도중 숨졌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광욱 씨가 숨진 책임을 다른 민간 잠수사 공우영 씨에게 물었습니다.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
▶ 인터뷰 : 공우영 / 세월호 구조 민간잠수사
- "해경이나 정부를 대표해서 제가 일을 해줬는데 물에 빠진 사람 건지니까 가방 내놓으라는 식으로 저한테 책임을 전가하니까…."
공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월호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78명 중 2명은 사망하고, 8명은 골 괴사 판정을 받은 상태.
하지만, 정부는 개인 잠수사 지원 근거가 없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장애인이나 사망자가 아닌 대상은 치료비만 지원하게 돼 있어요. (받은 적이 없다고 하시던데요.) 그것은 자기들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