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한 지 1년.
시간은 흘렀지만, 세월호가 남긴 상처는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깊게 남아 있습니다.
기다림과 슬픔의 상징이 돼 버린 진도 팽목항으로 가보겠습니다.
강세훈 기자!
그 어느 때보다 팽목항의 분위기가 무겁게 느껴지는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304명의 희생자들, 9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곳 진도 팽목항은 그날 이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슬픔과 비통함이 가득 차 있습니다.
방파제에 걸린 빛바랜 추모 리본만이 훌쩍 지나간 시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팽목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친구가 당한 일을 지켜본 학생들도, 자녀를 둔 엄마들도.
궂은 날씨였지만, 1천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먼 길을 찾아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오전에 열린 추모식에는 그동안 세월호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눴던 자원봉사자와 진도 군민 등 3천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고 팽목항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정부에 세월호 인양과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도 임시 폐쇄했습니다.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던 4월 16일.
다시 1년이 지난 후에는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모두 치유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조계홍,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