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의 한 절에 누군가 다 쓴 건전지 수천 개를 버린 사건 보도해 드렸는데요.
결국, 피의자가 잡혔습니다.
단지 종교가 싫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버리고 나무를 베는 등 갖가지 황당한 범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초 인천 연수구의 한 사찰.
불상 뒷편에서 누군가 몰래 버린 정체 모를 폐건전지 3톤 분량이 발견됐습니다.
연수구에서 한 해 수거되는 폐건전지의 5분 1에 달하는 양, 사찰 내 소나무에는 기름을 뿌려 죽게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황당한 범죄의 피의자는 54살 무직자 송 모 씨.
조사결과 송 씨는 10여 년 전 개인적인 이유로 종교에 적개심을 품으면서 1년 가까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 씨는 근처에 있는 성당에서도 묻지마식 범행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송 씨는 아무 이유 없이 주차돼 있던 신부의 차량을 파손하고 성당에 있는 나무들을 톱으로 잘라버렸습니다."
종교시설을 상대로 한 송 씨의 범행은 절도와 재물파손 등 총 9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송 씨의 가족들은 송 씨가 평소 "종교인이 더 사악하다. 절대 종교를 가져선 안된다"고 말해왔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과거) 종교인들에게 공사대금 같은 걸 못 받은 적이 있어서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 가족들에게도…."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