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40대 부모가 3살 된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말썽을 피우고 말을 안 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언니가 보는 앞에서 무려 6시간이나 때렸다고 합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 동구의 한 연립주택.
3살 된 박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양의 얼굴과 팔, 다리 등 온몸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현장출동 소방관
- "머리 쪽이라든지 온몸에 (아동폭력의) 증상들이 보여서, 저희가 경찰에 통보했죠."
아동학대 의심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박 양의 집에서 부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박 양의 어머니 34살 전 모 씨가 박 양이 어린이집에서 말썽을 피웠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밀대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도 엄마의 폭행을 피하려고 다가온 딸을 오히려 밀치고 머리를 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전 씨 부부는 소주 5병을 나눠 마신 채 6시간에 걸쳐 5살 된 박양의 언니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윤지중 /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장
- "피의자를 대상으로 1차 조사한 결과, 폭행 사실에 대해 시인했습니다."
인근 주민은 박양의 집에서 아이 우는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애들이 늘 우니까, 그냥 엄마가 혼내는 정도로 생각했죠."
현장을 목격한 큰딸은 현재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큰딸에 대한 폭행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화면제공 : 울산중앙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