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생각 있지만 선거는 현실"… 축구 대권 도전?
![]() |
↑ 정몽준 FIFA 회장 출마/사진=MBN |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정몽준의 FIFA회장 출마 여부가 화제입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휩싸여 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축구 대권' 도전을 놓고 '신중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FIFA 회장 선거 출마 소문에 대해 "선거에 나서는 것은 현실의 문제"라며 "여러 축구인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선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대답을 내놓은 정 명예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블라터 회장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출마 여부를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자신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부회장으로 일한 17년 동안 '반(反) 블라터' 진영에서 일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FIFA 개혁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정 명예회장이 이처럼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은 지지 기반이 예전보다 엷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차기 회장 후보로 손꼽히는 미셸 플라니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물론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이 아직 출마에 대한 확실한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출마 카드'를 꺼내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정 명예회장은 국제 축구 무대의 주요
정 명예회장이 "출마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선거는 현실의 문제다. 지난 4년간 세계 축구인들과 만난 지도 오래됐다"고 말한 것도 확실한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