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양성’ 판정으로 바뀐 119번 환자와 처음으로 응급실이 아닌 외래진료를 받다 감염된 115번 환자의 감염경로에 대해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4명의 확진자가 새로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A경사(119번 환자)를 포함한 5명의 검사 결과가 심야에 통보돼 질병관리본부가 이들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달 31일 밤 11시30분께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져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1차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가 3일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그러나 A경사는 음성 판정 이후에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A경사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자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했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9일 단국대 천안병원에 옮겨져 다시 한 번 메르스 검사를 받았고 1·2차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의심되는 감염경로는 지난달 말 만났던 사우디에 다녀온 친구다. 이 친구는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만약 이 친구가 감염원이라면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거나 무증상인 새로운 1차 감염원일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A경사가 최초 증상 발현 후 찾은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시나리오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이 지난달 31일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던 병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역감염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A경사가 있는 평택이 공교롭게도 메르스 발생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A경사가 병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외래 환자가 감염된 사례(115번 환자)가 처음 나왔다. 이 병원 응급실 바깥에서 발생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115번 환자는 77세 여성으로 지난달 27일 외래환자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지난달 27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최초 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만일 115번 환자가 응급실을 가지 않았는데 감염이 됐다면 4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공기를 통한 감염도 의심해 봐야 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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