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리가 낮잠에 방해된다며 새를 향해 쇠구슬을 발사해 주변 아파트 유리창 등을 훼손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15층 창문을 쇠구슬로 파손한 혐의로 장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 17일 오후 3시 50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에서 새총을 이용해 쇠구슬을 쏴 인근 아파트 15층 안모(59·여)씨 집 베란다 창문을 훼손해 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장씨가 쏜 쇠구슬은 지름 6mm로, 2발은 방충망을 뚫고 이중창 바깥쪽에 흠집을 낸 뒤 창문과 방충망 사이 공간에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입구와 옥상에서 쇠구슬 2발을 추가로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발사가 가능한 주변 지역에서 탐문수사를 벌였고, 인근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던 장씨를 붙잡았다.
장씨는 “프리랜서 작가로 주로 밤에 작품활동을 하고 낮에는 주로 잠을 잔다”며 “집 주변 전선에 앉은 새들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쇠구슬을 쏘아 쫓았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장씨의 집에서는 새총과
경찰은 이전에도 집에서 수십 차례 새총을 쏘았다는 장씨의 진술과 구입한 쇠구슬의 절반 이상을 쓴 점 등으로 미루어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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