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문에 비밀번호가 설정된 도어락만 있으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되는데요.
그런데 이 도어락에 묻은 지문을 보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빈 사무실을 수백 차례 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중 텅 빈 사무실로 들어서는 한 남성,
구석구석 살피더니 무언가를 챙겨 사라집니다.
52살 조 모 씨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침입해 금품을 터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해 사무실 직원
- "처음에 사무실 와서 컴퓨터를 켰는데, 안 되니까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니 부품이 다 없어졌더라고요. CPU하고 그래픽 카드 이런 것들…."
조 씨는 철저한 사전답사를 통해 주로 CCTV가 없는 사무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5년간 턴 사무실만 5백여 곳,
취약한 도어락 비밀번호가 문제였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피해 사무실 문에 달린 도어락입니다. 조 씨는 지문이 묻은 번호 4자리를 조합해 손쉽게 비밀번호를 풀었습니다."
도어락에 지문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는 데다 보통 비밀번호를 4자리로 설정하다 보니 범행하기가 쉬웠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148건 가운데 이런 식으로 사무실을 턴 건만 무려 56건이나 됩니다.
▶ 인터뷰 : 조수호 /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팀장
- "4자리 숫자인 경우에는 거의 10~15분에 조합해서 해제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비밀번호 단위를 6자리로 해야만 (합니다.)"
같은 전과로 지난 2008년 출소한 조 씨, 경륜·경마에 빠져 훔친 돈을 탕진하고 뒤늦게 후회했지만, 또다시 감방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